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송파 세 모녀 1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기초생활보장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과 종교계 인사, 시민들이 모여 10년 전 절망 끝에 생에 의지를 놓아버리고 떠난 이 세모녀의 죽음을 추모했다.10년이 지났지만 이 세모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가슴을 아프게 짓누른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오랜 세월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왔던 어머니(60세)는 부상으로 실직 상태였고 당뇨 등 지병을 앓던 첫째 딸(35세)은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상태였다고 한다. 둘째 딸(32세
23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 회원사 등 언론사들이 카카오다음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 뉴스 검색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 1차 심문 소식을 전한 인신협 보도자료 내용 중 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있었다.카카오다음 측 법률대리인 변호사가 “카카오다음을 비롯한 포털과 인터넷 언론사는 검색제휴와 관련한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면서 “계약이 없었기 때문에 검색제휴사의 기사를 포털의 뉴스 영역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는 사기업인 포털의 영업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고 맞섰다는 대목이다.물론 카카오다음 측 주장대로, 계약 관계인지 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후 미국 언론이 한국 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짚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 대표의 수술 소식과 함께 2006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2015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습격 사건 등을 조명하면서 이 대표 습격 사건을 포함 이 같은 사건들 원인으로 한국 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지난주 2024년 신년회를 연 좌우 시민사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자가 느낀 안타까움이나 아쉬움도 비슷했다. 갈등보다 화해를 제안하고 모두의 공동체를
정치 선거의 계절이 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늘 입길에 오르내리던 여론조사 기관에 관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뉴스가 지난달 있었다.국내 여론조사 기관 34곳이 가입해 있는 한국조사협회(KORA)가 정치‧선거 여론조사에 한 해 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을 없애고 조사원이 진행하는 면접 조사만을 시행하기로 했다는 뉴스다. 또 응답률을 높이는 등 보다 더 과학적인 조사를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협회의 결정으로 앞으로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여야 정당 지지율’ 등에 관한 여론조사에서는 ARS 조사와 전화 면접과 ARS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19일 제21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을 분석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회에서 발의된 부동산·건설 분야 법안 2천120개, 복지·소비자 2천347개 법안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개혁 입법과 반개혁적 입법, 중립적 입법으로 나누어 의원들을 평가했다.그 결과 부동산·건설 분야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민주당 박상혁·홍기원 의원이 개혁 입법 점수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반대로 반개혁적이라고 평가받은 의원들은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과 민주당 김교흥, 천준호 의원 등이었다.복지·소비
2000년대 초 일었던 웰빙(Well-being) 열풍에 이어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인구 변화와 맞물려 이른바 시니어산업과 결합한 웰다잉 산업도 같이 주목받으면서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웰다잉(Well Dying)’이란 ‘준비된 죽음’을 뜻한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질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웰다잉에 대한 개념이 아직까지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지 못한 듯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5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이와 관련한 업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몇 가지 흥미로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그중 하나는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뉴스였다. 제평위를 활용해 언론사와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거나 탈락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이 ‘위헌’이라며 네이버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이다.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가 제평위의 심사·평가에 따라 인터넷뉴스 이용자와의 접속을 차단하거나 제한하
“해고는 살인이다”이 말은 과거 보수정부 시절 공영방송 MBC 경영진의 독단에 대한 불만, 불공정 방송에 항의해 파업에 나섰던 언론인들이 악에 받쳐 사측을 향해 뱉어낸 말이다. 당시 MBC 기자들은 경영진을 향해 “살인마” “살인 해고” “이성을 상실한 칼부림” “희대의 언론 살인마” 등의 살벌한 표현을 총동원해 반발했다.김의철 KBS 사장 사퇴를 요구하던 보도본부 이영풍 기자가 얼마 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시불이행, 사내질서 문란, 외부인을 통한 불법행위 유발 등이 이유라고 한다.이 기자는 “국민이 주인되는 방송을 하라 외치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천한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를 놓고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여러 사실을 근거로 권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는 의견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후보자가 현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약자와 동행하는 양심 있고 청렴한 대법관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로펌으로부터 고액 자문료를 받은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참여연대도 권 후보자가 최근 5년간 김앤장, 태평양
전기요금과 TV수신료 징수를 분리하기 위한 방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개정안은 수신료 징수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고지행위와 결합해 수신료를 고지·징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곧바로 시행된다. 일부 보수성향 단체는 별개로 시민사회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윤석열 정부가 공영방송 무력화를 초래할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수신료 분리징수 졸속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이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지난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가 국제팩트체킹연맹(International Fact Checking Network, IFCN)과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팩트 10(Global Fact 10)이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 행사에 모인 세계 팩트체커들과 언론인, 관련 전문가들은 허위조작정보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유통되고, 팩트체커들이 다양한 내외부의 위협에 맞서 ‘팩트’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나누며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기자는 3일간의 행사 전체를 지켜볼 수 없었
경기도 수원시의 30대 친모 A씨가 출산한 자신의 아이 2명을 살해, 유기한 사건을 계기로 진행된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는 전 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기에 충분했다.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보건복지부 정기 감사에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태어난 영·유아 가운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무적자'가 2336명에 달했고, 이에 감사원이 임시신생아번호로만 존재하는 영유아 가운데 위험도를 고려해 23명만 선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이 같은 결과는 2336명 전수조사를 진행할 경우, 위
“벌써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한다면 앞으로 무엇으로 싸우려는 건지 모르겠다.”취재 현장에서 기자가 만났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한숨을 내쉬며 했던 말이다. 일부 강성 시민단체들이 출범 1년여의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대통령 탄핵’ 운동을 펼치는 것을 두고 자칫 시민운동의 ‘건강성’을 잃을까 우려하는 말로 들렸다.사석에서 만난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극소수이긴 하나 일부 단체의 강경 발언에 자신들도 싸잡아 같은 집단으로 매도당해 운동의 진정성에 상처 입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눈치였다.정권 출범 갓 1년에, 명백한 법률위반 등 탄
지난 2월 말 그리스 중부 지역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마주 오던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해 4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전국적인 카니발 축제가 끝난 직후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이 열차를 탔던 대학생 등 젊은 층이 대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선임에도 불구하고 두 열차가 몇 킬로미터를 마주보고 달리다 비극이 벌어지게 된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역장의 신호조작 실수였다고 한다.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그리스에서 몇 달 전 발생한 참극이 문득 떠오른 것은 이른바 전세
KBS·MBC 등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임 절차를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일 해당 상임위에서 단독으로 의결 처리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지난 9일 한국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가 개최한 '언론의 자유와 민주적 방송제도 구축을 위한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의 특별세미나도 그 일련의 논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민주당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처리한 방송법 개정안은 현재 9~11명인 KBS와 MBC(방문진), EBS 이사회 정원을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지난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를 둘러싸고 사저 부지 형질 변경 등 야당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SNS를 통해 직접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한 발언이다.뜬금없이 전 정부 대통령 발언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동남아 순방을 떠난 윤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이 배제된 일을 놓고 여야 진영이 벌이는 다분히 감정적인 갈등 탓이다. 결론적으로 참 좀스럽고 민망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올해 첫 국정감사에서 핫이슈로 부상했던 ‘망 사용료 의무부과’ 법안이 업계 안팎에서 쟁점화되며 제대로 논의 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 넷플릭스 등 대규모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에 망 사용료를 내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일명 망 무임승차 방지법)은 모두 7개가 발의된 상태다. 특히 우려의 중심에 사단법인 오픈넷이 주목을 받는다. 관련 법안을 저지중인 구글코리아가 망사용료 법안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오픈넷에 큰 후원금을 낸 부분때문이다.국회 과학
대한민국의 '소통 혈맥'을 마비시킨 이른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계기로 포털사들이 연일 공적이 되고 있다.하루에만 수십, 수백통의 카톡을 나르고, 비지니스 약속을 위해 카카오 택시를 부르고, 처음가는 맛집을 찾아 카카오 맵을 이용하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단순 화재로 멈춰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16일 카카오톡 사용자는 3905만명으로 화재 전인 14일 사용자 수 4112만명 대비 207만명이 감소했다.카카오는 일시 중단되었던 포털 다음·카카
방송인 김어준이 설립한 여론조사기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18일 업계에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대표자로 설립한 ‘여론조사꽃’을 최근 선거 여론조사기관으로 정식 등록했다. 지난 4월 ‘여론조사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한 그의 공언이 실현된 것이다.당시 김어준은 딴지일보 홈페이지에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한다”며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를 한다. 멤버십 조사 기관으로 정기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비는 1년에 10만원, 3년에 27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르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 질의에 대한 이기식 병무청장의 답변을 언론이 보도하면서다. 이 청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질의에 “우리 병역 자원이 감소 되는 상황이다. 병역 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보면 방탄소년단(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BTS 입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BTS에 대체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