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註> ‘강한 시민사회’의 풀뿌리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흘리는 땀과 정열 뒤에는 수천 수만 개의 시민단체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은 건강한 사회와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NGO저널은 창간 기획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시민사회단체를 조명하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NGO들이 어떻게 희망을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지금은 종방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히트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끈 단체가 있다. 바로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그곳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변호사 우영우의 착한 영향력이 전파를 타고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단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6월 첫방송 0%대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 시청률 17.53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금은 특별했던 이 드라마는 대중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자폐인사랑협회는 2006년 12월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자폐성장애 중심 비영리단체로 전국 10개 지부와 5개 부설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자폐인사랑협회는 자폐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관련 사업을 해오고 있다./사진제공=(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자폐인사랑협회는 자폐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관련 사업을 해오고 있다./사진제공=(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협회 설립자는 김용직(67)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 자폐성 장애인 아들을 둔 김 변호사는 대법관 꿈을 접고 2002년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협회를 설립, 이 일에 뛰어들었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법과 제도 마련에 온 힘을 쏟으며 올해로 16년째 특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의 주요 사업으로는 ▲ 상담 및 가족사례관리사업 (분야별 전문가 지원 온라인 상담실 운영, 동료상담, 자폐성장애 조기개입을 위한 개별화지원서비스) ▲ 생애주기별 역량강화 및 가족지원사업 (대상별(자폐인, 비장애 형제, 부모) 지원 서비스, 가족휴식지원 서비스, 여가·문화지원 서비스(주말산행, 지역별 캠프, 문화공연 초청 등) ▲ 자립 및 사회통합지원사업 (자립체험센터, 지역사회적응센터, 직업현장방문 및 연수 프로그램, 직장생활 가이드 개발 및 직업유지를 위한 역량강화교육) ▲ 교육․연구사업(성년후견인 양성 교육, 부모교육 및 워크숍, 자폐성장애 관련 단체, 기관 실무자,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 및 매뉴얼 개발․보급, 관련 실태조사사업 및 연구 사업, 국내․외 학술교류, 국제컨퍼런스) ▲ 권리옹호사업 (자폐인 권리옹호 및 권익증진을 위한 상담 및 활동, 성년후견심판청구 및 성년후견인 관리, 감독, 지역사회 옹호인 양성, 자폐인 옹호매뉴얼 발간․보급) ▲ 인식개선사업 (세계자폐인의 날 관련 행사, 인식개선캠페인 “Light it up Blue, 푸른불을 밝혀요”, 초․중․고등학교 찾아가는 인식개선교육 “오티와 함께”) ▲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사업 (관련 법률 제정 및 관련 활동, 정책개발사업, 제도개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정책토론회) 등이 있다.

'사랑,하나, 오티즘 레이스'란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자폐인사랑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사진제공=한국자폐인사랑협회
'사랑,하나, 오티즘 레이스'란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자폐인사랑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사진제공=한국자폐인사랑협회

 

이 사업 가운데 한 예로, 협회는 제15일 세계자폐인의날을 맞아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Light It Up Blue’ 캠페인을 진행했다.

‘Light It Up Blue’는 자폐성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랜드마크와 지역 명소, 관공서 등에 파란빛을 밝히는 것으로 프랑스·이집트·미국·이탈리아 등 전 세계 17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우리나라는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주관으로 2013년부터 기념식과 온라인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진행해오고 있다.

세계자폐인의날(세계자폐증인식의날)은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말 UN 총회의 결의로 제정되었으며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자폐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자폐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협회 관계자는 “자폐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나와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세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주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는 자폐인과 함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상을 위한 인식 개선, 다양한 지원 활동에 앞으로 계속해서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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